필라테스(Pilates)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조셉 필라테스(Joseph H. Pilates)에 의해 수감된 군인들의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창안된 운동이다[1]. 필라테스는 신체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운동법으로, 조셉 필라테스는 이를 조절학(Contrology)이라 명명하고, 신체 중심부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2]. 필라테스의 기본 원칙에는 중심화(centering), 집중(concentration), 조절(control), 정확성(precision), 호흡(breath), 흐름(flow)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심화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2].
필라테스의 핵심 개념인 중심화는 파워하우스(power house)라는 신체 중심부의 근육을 활성화하고 조절하는데 중점을 둔 개념으로 배곧은근, 배바깥빗근, 배속빗근, 배가로근과 같은 앞쪽 복부 근육과 척추세움근, 허리네모근 등의 뒤쪽 근육으로 구성된다[1,2]. 필라테스는 이 근육들을 강화함으로써 전반적인 신체 안정성을 증진시키고, 특히 척추와 요추의 정렬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2]. 이러한 정렬 개선은 몸통의 안정성 증가로 허리 통증을 줄이고[3] 기능적인 움직임을 촉진하는데 기여하며, 운동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신체 효율성을 높여준다. 엉덩관절 굽힘근과 폄근은 허리와 골반 움직임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4]. 이와 같이 하지 근육은 신체 중심부에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5]. 두 다리 내리기(Double Leg Lowering, DLL) 동작은 필라테스에서 파워하우스의 근육들을 사용하며 중심화 원칙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다리로부터 전달되는 무게에 대항해 복부 근육의 협력 수축과 편심성 조절을 수행한다[6,7]. 또한 동작이 수행되는 동안 골반과 허리의 안정화를 위해 복부근육 뿐만 아니라 엉덩관절 굽힘근과 폄근 등 하지근육의 동시 활성화가 일어난다[6]. 다양한 기능적인 움직임은 복부 및 하지근육의 동시 활성화가 일어나는데[6] 두 다리 내리기 동작 또한 복부 근육의 강한 수축과 함께 하지 근육의 동시 수축으로 하중을 조절하며 천천히 다리를 내리는 과정을 포함한다. 특히 몸통 안정화와 고관절 기능 회복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8].
필라테스 운동은 크게 중력저항을 이용하여 매트에서 시행하는 매트 필라테스와 스프링과 풀리 등 저항을 제공하는 리포머, 캐딜락, 체어와 같이 기구 필라테스로 나뉜다. 매트 필라테스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수행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구 필라테스는 기구의 저항을 통해 척추의 분절 운동을 쉽게 익히고, 유연성과 근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9]. 리포머는 스프링과 캐리지를 이용하여 자세 교정과 심부 근육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운동 기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10]. 캐딜락은 신체가 닿아 있는 지지면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을 제공하여 신체 안정성이 낮고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 동작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구이다[11].
선행 연구에 따르면, 필라테스 기구의 특성에 따라 운동 중 근육 활성화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트 필라테스와 리포머를 비교한 결과, 리포머를 이용한 동작이 매트에서 수행한 동작보다 척추 주위 근육의 근활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12]. 이는 리포머의 스프링 저항이 운동이 더 많은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리포머와 캐딜락에서 엉덩관절의 다양한 자세로 필라테스 동작을 수행했을 때, 기구에 따라 엉덩관절 근육의 근활성도에 차이가 나타났다[11]. 필라테스의 더블 레그 스트레치(Double Leg Stretch) 동작을 다양한 지지 면적에서 수행했을 때, 지지 면적이 작아질수록 복부 근육의 근활성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13]. 또한 캐딜락에서 스프링의 높이를 다르게 설정 후 엉덩관절 폄을 시행했을 때 스프링 높이에 따라 엉덩관절 근육의 근활성도에 차이가 나타났다[14]. 이는 필라테스 기구가 제공하는 저항의 위치에 따라 근활성도가 달라짐을 보여주며, 필라테스 기구에 따라 동작 수행 시 신체에 부과되는 생체역학적 특성이 달라짐을 보여준다. 이처럼 기구 사용으로 인해 제공되는 저항의 위치나 자세에 따라 운동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고 근육 활성화 패턴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기구 필라테스의 생체역학적 이점이 강조된다. 그러나 필라테스 기구별 근활성도 차이를 명확하게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15].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 기구에서의 운동 동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구 간 비교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필라테스매트, 리포머, 캐딜락에서 수행했을 때 복부 근육과 하지 근육의 근활성도를 비교하여 필라테스 기구 별 차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필라테스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단일집단연구(Cross sectional study)로 총 20명의 대상자에게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매트, 리포머, 캐딜락에서 시행 했을 때 필라테스 기구 별 근활성도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근활성도를 측정하였다. 실험 순서는 랜덤화사이트(https://www.randomizer.org/)에서 제공하는 랜덤화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무작위 배정하여 운동의 학습효과를 방지하였다. 실험 중재 중 거부나 부작용으로 인해 제외된 대상자들은 없었다. 총 20명의 데이터가 수집되어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데이터는 익명으로 처리된 후 통계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D광역시에 거주 중인 선정 기준에 적합한 20-30대 건강한 성인 남녀를 모집하였다. 선정기준은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이 가능한 자로 하였으며, 제외기준은 최근 6개월 이내에 허리 통증을 포함한 신경근 장애 및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한 자, 최근 2년 이내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은 자로 하였다[9]. 대상자들에게 실험에 참여하기 앞서 연구의 목적과 절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실험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대전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연구가 진행되었다(1040647-202410-HR-006-03). 대상자 수 설정은 G*Power 3.1.9.7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Kim YR와 Lee HR [9]의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효과크기 0.42, 유의수준 α=0.05, Power(1-β err prob); 0.95로 설정하였을 때, 17명의 대상자가 필요하였고, 중도 탈락자 15%를 고려하여 최소 20명으로 모집하였다.
본 연구는 물리치료사 면허증과 필라테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숙련된 연구자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실험 순서는 무작위 배정하여 운동의 학습효과를 방지하였다. 본 실험을 측정하기 전 준비운동을 10분간 각 8회씩 실시하였으며, 모든 대상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준비운동은 세가지 동작으로 구성하여 실시하였다. 첫째, Spinal rotation. 옆으로 누운자세(side-lying position)에서 손을 어깨높이에서 앞으로 모아 뻗고, 들숨에 팔을 천장을 향해 뻗는다. 날숨에 가슴 앞쪽이 열리도록 상체를 회전시키고 흉곽으로 호흡을 들이마신 후 다시 날숨에 복부의 힘을 이용해 시작자세로 돌아오도록 한다. 둘째, Cat stretch. 네발기기자세(4 point position)에서 들숨에 준비하고 날숨에 머리부터 꼬리뼈 방향으로 등을 둥글게 말아 올리고 숨을 마신 후 다시 날숨에 배꼽부터 내리며 시작자세로 돌아오도록 하였다. 셋째, Ab prep. 무릎을 세우고 바로 누운 자세(hook-lying position)에서 들숨에 준비한 후 날숨에 상체를 들어올려 상복부를 수축해 매트에서 날개뼈 끝이 떨어지도록 하였다. 동시에 팔을 어깨높이까지 들어 준 후 들숨에 유지하고 날숨에 시작자세로 돌아오도록 하였다[12]. 준비운동이 끝나면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매트, 리포머, 캐딜락에서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1분간 연습한 후 본 실험을 진행하였다. 동작의 끝 범위에서 근활성도를 10초간, 3회씩 측정하고 근피로도 방지를 위해 1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필라테스 기구는 리포머(Into pilates, Korea), 캐딜락(Into pilates, Korea)이다.
각기 다른 필라테스 기구에서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진행할 때 양손은 편안하게 가슴 근처에 두어 압력바이오피드백도구(PBU)의 압력게이지를 볼 수 있게 하였다. 이때 압력바이오피드백도구는 대상자들의 허리 뒤쪽에 위치시켜 동작 수행 시 40±10 mmHg을 유지한 채 대상자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였다[16].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은 엉덩관절 90° 높이에서 시작하여, 45°가 되는 위치까지 두 다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때 허벅지 뒤쪽근육의 수동장력을 줄이기 위해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7].
두 다리를 구부려 바로 누운 자세에서 들숨으로 준비하고 날숨에 테이블 탑(Table top)자세를 만든다. 들숨에 무릎을 펴주며 엉덩관절은 90°를 유지한다. 이때 허벅지 뒤 근육의 수동장력을 줄이기 위해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것을 허용한다. 날숨에 복부의 힘으로 압력바이오피드백도구의 압력게이지가 40 mmHg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시작 자세를 만든다. 다시 들숨으로 준비하고 날숨에 엉덩관절이 45°가 되는 위치까지 두 다리를 내린다. 들숨과 날숨에 10초간 유지하고 들숨에 시작자세로 돌아온다. 동작을 3회 수행하고 근피로도 방지를 위해 1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헤드레스트(Head rest)에 머리를 두고 두 다리는 풋바(Foot bar)에 올리고 눕는다. 두 다리에 풋스트랩(Foot strap)을 걸어 시작 자세를 만든다. 들숨으로 준비하고 날숨에 엉덩관절이 45°가 되는 위치까지 다리를 내린다. 들숨과 날숨에 10초간 유지하고 들숨에 시작 자세로 돌아온다. 동작을 3회 수행하고 근피로도 방지를 위해 1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스프링의 개수는 캐딜락의 레그스프링(Leg spring)의 세팅과 최대한 동일하게 조절하여 파란색 스프링 2개로 설정하였다[11].
레그스프링이 걸린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두 다리를 구부려 바로 눕는다. 두 다리에 레그스프링을 걸어 시작 자세를 만든다. 들숨으로 준비하고 날숨에 엉덩관절이 45°가 되는 위치까지 다리를 내린다. 들숨과 날숨에 10초간 유지하고 들숨에 시작 자세로 돌아온다. 동작을 3회 수행하고 근피로도 방지를 위해 1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스프링은 핏인스트랩(Feet in strap)운동에 권장하는 레그스프링인 보라색 스프링 2개로 설정하였다[11]. 또한 스프링의 높이는 대상자가 누워있는 지지면의 위치를 기준으로 93cm에 위치시켰다.
근활성도 측정을 위하여 표면 근전도 장비 WEMG-8(LK M5308, Laxtha, Korea)를 사용하였다. 전극 부착 전 피부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극 부착 부위에 면도를 실시하였으며, 사포로 여러 번 문질러 각질을 제거하였다. 또한 알코올 솜으로 닦아 낸 후 부착 부위가 완전히 마른 후 전극을 부착하였다. 전극은 일회용 Ag/AgCI 전극을 사용하였다. 측정 근육은 배곧은근, 배바깥빗근, 넙다리곧은근, 안쪽넓은근, 가쪽넓은근, 넙다리두갈래근, 반힘줄근으로 하였다[11,14]. 각 근육의 전극은 SENIAM(surface electromyography for non-invasive assessment of muscle)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착하였으며, 전극간 거리는 20 mm 간격으로 근섬유의 방향과 평행하게 부착하였다. 공을 찰 때 사용하는 다리를 우세측으로 설정하여 우세측 다리와 복부에 전극을 부착하였다. 근전도의 표본 추출률(sampling data)은 1,024 Hz로 수집하였고, 주파수 대역폭은 20∼400 Hz의 대역통과필터(bandpass filter)를 적용, 60 Hz의 노치필터를 설정하였다. 수집된 근전도 데이터는 근활성도 분석을 위해 제곱평균제곱근(root mean square, RMS) 150ms로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수행 시 엉덩관절이 45°가 되는 위치에서 근활성도를 10초 동안 3회 측정하였으며, 시작과 끝 2초씩 제외한 6초 동안을 실효값으로 하여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근전도 데이터의 정규화(nomalization) 방법은 기구별로 운동을 시행하며 수집된 근전도 값을 상대적 수의적 수축값(reference voluntary contraction, RVC)을 이용하여 표준화하는 %RVC 방법으로 하였다. RVC 측정은 해 부학적 선자세에서 근활성도를 5초 동안 측정한 값을 평균제곱근하여 산출하였다[17].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하는 동안 허리의 보상작용을 최소화하여 부상을 예방하고, 골반 및 척추의 안정화를 위해 압력바이오피드백도구(pressure biofeedback unit; PBU)(Stabilizer, Hixson, USA)를 사용하였다[7].
본 연구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Version-22.0(SPSS Inc., IBM,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변수의 정규성 검정을 위해 샤피로-윌크 검정(Sharpiro-Wilk test)을 시행하여 정규분포를 확인하였다. 필라테스 기구의 특성에 따른 배곧은근, 배바깥빗근, 넙다리곧은근, 안쪽넓은근, 가쪽넓은근, 넙다리두갈래근, 반힘줄근의 근활성도의 유의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배치 반복측정분산분석(one-way repeated ANOVA)을 실시하였다. 사후 검정은 Bonferroni검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모든 통계학적 유의수준은 α=0.05로 설정하였다.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배곧은근과 배바깥빗근의 근활성도 차이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기구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사후분석 결과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넙다리두갈래근과 반힘줄근의 근활성도 차이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사후분석 결과 캐딜락, 리포머, 매트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넙다리곧은근의 근활성도 차이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사후분석 결과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안쪽넓은근과 가쪽넓은근의 근활성도 차이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사후분석 결과 리포머와 캐딜락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포머에서의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건강한 젊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두 다 리 내리기 동작을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수행했을 때 복부 근육과 하지 근육의 근활성도 차이를 비교하여 필라테스 기구별 차이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복부 근육에서는 배곧은근과 배바깥빗근 모두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Kwon 등 [18]의 연구에 따르면 매트 필라테스 운동은 복부를 중심으로 근력을 강화하기에 효율적인 운동이라 하였으며, Josilainne Marcelino Dias[19]는 복부의 사용이 많은 필라테스 동작을 할 때 매트에서의 동작이 가장 마지막 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Herman[20]은 캐딜락의 스프링을 이용하여 매트에서 수행하는 동작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리포머와 캐딜락은 스프링에서 작용하는 저항이 다리로부터 발생하는 외부하중을 줄여주어 매트 보다 낮은 복부 근육의 근활성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트에서는 동작을 수행하는 대상자가 독립적으로 중심부 근육을 안정화 시켜 다리로부터 발생하는 외부 하중에 대항하여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7]. 따라서 매트에서 동작을 수행할 때 파워하우스에서의 강한 편심성 및 협력수축이 일어나 보다 더 강한 복부 근육에서의 근활성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필라테스의 핵심 이론인 중심화 이론을 뒷받침하며, 매트에서의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이 파워하우스의 활성화를 극대화 시켜 이 이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리포머와 캐딜락에서는 캐딜락에서 배곧은근과 배바깥빗근의 가장 낮은 근활성도가 나타났다. Josilainne Marcelino Dias[19]는 리포머와 같이 움직이는 지지면에서의 운동은 복부의 근활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반면 캐딜락은 리포머와 달리 신체가 닿아 있는 지지면이 고정되어 있어 리포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함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지면이 움직이지 않아 안정성을 제공하는 캐딜락의 기구적 특성을 잘 나타내는 결과라 생각된다.
하지근육에서 뒤넙다리근의 경우 넙다리두갈래근과 반힘줄근 모두 캐딜락, 리포머, 매트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리포머와 캐딜락은 기구별 다른 저항 특성으로 인해 다른 저항 패턴을 가지고 있어 캐딜락에서 넙다리 후면 근육이 더 많이 사용되었다고 보고한 연구[11]와 캐딜락을 이용하여 엉덩관절 폄 운동 시 스프링 높이에 차이를 두었을 때 높은 위치에서의 스프링이 엉덩관절에서 굴곡 방향으로 큰 저항이 발생해 넙다리 후면의 근육 활성화가 컸다고 보고한 연구[14]가 본 연구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다 생각된다. 캐딜락의 저항은 높은 위치에서 작용하지만 그에 비해 리포머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캐딜락에서 넙다 리두갈래근, 반힘줄근과 같이 넙다리 후면부의 근육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트에서는 스프링의 저항이 적용되지 않아 중력저항이 엉덩관절 폄 방향으로 작용하여 넙다리 후면부의 근육 활성화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근육에서 넙다리네갈래근의 경우 넙다리곧은근은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근활성도가 크게 나타났다. 매트는 스프링의 저항 없이 다리로 작용하는 중력에 대항하여 동작을 수행해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구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스프링 저항으로 인해 캐딜락에서의 근활성도가 낮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안쪽넓은근과 가쪽넓은근의 경우 캐딜락보다 리포머에서 큰 근활성도를 보였다. 다른 기구와 달리 리포머의 동적인 지 지면과 결합된 스프링의 저항이 넙다리에 더 큰 안정성을 필요로 함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리포머는 동작 전반에 걸쳐 안정화 및 조절을 위해 더 큰 힘을 발휘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기구별 다른 근활성도를 통해 근육 활성화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테스 기구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특정 근육의 효과적인 향상을 목표로 할 때 필라테스 기구의 알맞은 선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복부 근육 강화를 위해서는 매트가 적합할 수 있는 반면, 넙다리 전면부 근육의 강화에는 리포머가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캐딜락은 넙다리 후면부 근육을 강화하기에 적합한 기구로 보여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두 다리 내리기 동작을 시행 할 때 강화하고자 하는 근육에 따라 알맞은 필라테스 기구를 선택하여 적용함으로써 보다 더 효율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으며, 운동의 난이도를 조절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필라테스에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필라테스의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연구대상이 20∼30대의 젊은 성인으로 한정되어 있어 모든 연령대를 대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둘째, 대상자의 운동능력, 경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러한 요소를 통제하지 못했다. 셋째, 본 연구는 두다 리 내리기 동작 중 기구별 근활성도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동일한 기구에서 서로 다른 활성화 패턴을 보일 수 있는 연구는 하지 못했다. 따라서 향후 동일한 기구 내에서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엉덩관절 각도에 따른 근활성도의 비교와 같이 동일한 기구 내에서 서로 다른 활성화 패턴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 근활성도의 측정 시 정적인 상태에서의 근활성도값만 측정하였으며 다리를 내리는 과정은 측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두 다리를 내리는 구간과 올리는 구간을 나누어 근육의 총사용량 비교와 같이 동적인 측면도 고려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필라테스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에 비해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동일한 동작을 각기 다른 필라테스 기구에서 적용했을 때 기구의 역학적인 특성에 따른 정량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20∼30대의 건강한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필라테스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시 복부 근육과 하지 근육의 근활성도를 비교하여 기구의 특성에 따른 근활성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본 연구 결과 복부 근육과 하지 근육에서 기구의 특성에 따른 근활성도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복부 근육의 배곧은근, 배바깥빗근은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높은 근활성도를 보였고,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근육의 넙다리두갈래근과 반힘줄근은 캐딜락, 리포머, 매트 순으로 높은 근활성도를 보였으며, 넙다리곧은근은 매트, 리포머, 캐딜락 순으로, 안쪽넓은근과 가쪽넓은근은 리포머에서 높은 근활성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기구별 특성에 따라 매트와 리포머, 캐딜락에서 근활성도에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두 다리 내리기 동작 수행 시 강화하고자 하는 근육에 따라 알맞은 필라테스 기구를 선택하여 적용함으로써 보다 더 효율적인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으며, 운동의 난이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 연구의 저자들은 연구, 저작권, 및 출판과 관련하여 잠재적인 이해충돌이 없음을 선언합니다.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Variables (unit) | Participants (N=20) |
---|---|
Age (year) | 27.25±3.18 |
Height (cm) | 167.08±8.43 |
Weight (kg) | 62.05±12.60 |
BMI (kg/m2) | 22.03±2.69 |
Values are Mean ± SD
Comparison of %RVC of abdominal muscles. (N=20)
Muscle | Group | Mean±SD | F | post hoc |
---|---|---|---|---|
RA | Mat | 1164.86±837.73 | 12.954*** | M>R>C |
Reformer | 439.51±290.53 | |||
Cadillac | 201.57±125.89 | |||
EO | Mat | 960.21±596.58 | 19.645*** | M>R>C |
Reformer | 472.71±304.42 | |||
Cadillac | 238.30±113.86 |
RA=Rectus abdominal, EO=External oblique abdominal, M=Mat, R=Reformer, C=Cadillac
*p<0.05, **p<0.01, ***p<0.001
Comparison of %RVC of hamstring muscles. (N=20)
Muscle | Group | Mean±SD | F | post hoc |
---|---|---|---|---|
BF | Mat | 142.04±62.81 | 16.329*** | C>R>M |
Reformer | 218.95±144.55 | |||
Cadillac | 623.91±405.67 | |||
ST | Mat | 173.66±91.19 | 65.888*** | C>R>M |
Reformer | 293.48±172.99 | |||
Cadillac | 1132.03±416.66 |
BF=Biceps femoris, ST=Semitendinosus, M=Mat, R= Reformer, C=Cadillac
*p<0.05, **p<0.01, ***p<0.001
Comparison of %RVC of quadriceps femoris muscles. (N=20)
Muscle | Group | Mean ±SD | F | post hoc |
---|---|---|---|---|
RF | Mat | 899.16±388.37 | 53.444*** | M>R>C |
Reformer | 676.48±397.55 | |||
Cadillac | 261.62±141.39 | |||
VM | Mat | 558.22±322.84 | 7.673** | R>C |
Reformer | 663.48±423.46 | |||
Cadillac | 390.36±256.38 | |||
VL | Mat | 513.84±421.88 | 7.403** | R>C |
Reformer | 758.97±498.94 | |||
Cadillac | 358.61±249.55 |
RF=Rectus femoris, VM=Vastus medialis, VL=Vastus lateralis, M=Mat, R=Reformer, C=Cadillac
*p<0.05, **p<0.01, ***p<0.001